2023년 막바지 중소기업청년전세자금대출(중기청) 후기 - 1. 매물탐색부터 시작

🤬 퇴실해주세요.

집주인의 갑작스러운 퇴거통보로 집을 나가게 되었다. 그나마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자면 12월에라도 말해줘서 중기청에 막바지에 가까스로 탑승하게 되었다는것이다. 아는 언니들과 얘기하던 중 곧 중기청 정책이 사라진다는 말을 듣고 얼마 지나지 않은 후라 이것저것 알아볼 새 없이 일단 매물탐색으로 바로 뛰어들게 되었다. 워낙 융통성 없고 고지식한 집주인이랑 말싸움 하기 싫어서 꽤 오랜시간 정들었던 집에서 나갈준비를 하게 되었다. 사실 집주인이 저 말 하자마자 집에 붙어있던 정이 한 50%는 바로 떼어졌다.

 

그래서 바로 직방, 다방, 네이버부동산, 피터펜 카페 등 곳곳을 돌아다니며 중기청 가능매물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내 조건은 [최소 투룸, 전세 1억4천 이하, 너무 높은곳 X] 정도? 정말 간단한 조건이었다. 사실 더 생각할게 없었다. 빨리 해결하고 이사하고 이 불안감을 떨치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는 서울 강서구에 살고있어서 잘못걸리면 엄청난 언덕 또는 산에 위치한 집에 살게될수도 있다. 지금 집도 약 100미터의 거리에 30도 정도의 기울기를 버티며 올라가야한다.

 

부동산에 연락하기 전 피터펜에서 건물주가 직접 올려놓은 집을 보러갔다. 컨디션 너무 좋아보였고 지금 건물사이에 가로막힌 창문뷰와 다르게 저멀리까지 보이는 뷰가 내 마음을 울렸다. 그리고 집주소를 받고.. 언니들과 집을 보러갔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지금 생각해보니 거짓말 조금 보태서 겨울엔 썰매타고 내려와야할것 같았다. 지각이라도 하는 날엔 잘못 뛰어내려가다간 나의 도가니가 다 나갈것만 같았다. 그 높은 산꼭데기의 집에 엘레베이터도 없는 5층 집이는데도 난 그날 그 집에 가면서 그다지 힘들지 않았고 이건 아닌것같다는 언니들의 말에도 깔끔한 샤시, 뷰, 넓은 테라스에 정신이 팔려있었다. 

 

당장이라도 계약하려는 나를 언니들이 말려줘서 이성을 붙잡았고, 일단 후보 1번으로 남겨놓은 채 내려가다 들른 전집에서 언니들과 얘기를 나눴다. 전의 양이 푸짐해서 아니 이가격에 양이 왤캐 많냐면서 우리끼리 칭찬 엄청했음. 의식의 흐름대로 전집 추천하기

 

 

아무튼 그러고 집으로 돌아와서 걱정되어 잠못이루는밤이 시작되었다. 내가 매물을 봤을 시기가 정말 매물량이 적거나 컨디션이 나랑 안맞아서 너무 우울해졌다. 그냥 일찍 구할걸 쫓기듯 집을 구하는 내가 너무 한심해질 지경이었다. 중기청이 올해까지라고 했기때문에 12월안에 못구하면 영영 전세집은 못갈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지금에서야 안거지만 중기청이 아니더라도 이자율 0.3프로정도 더 높은 버팀목이 있으니 그것을 이용해도 좋을것 같다. 지금 계약하고 대출신청중인집이 빠그라지게되면 난 그냥 버팀목으로 편하게 알아볼 예정이다.)

그래서 급하게 이것저것 보다가 다방으로 부동산에 연락했더니 늦은 시간인데도 물건을 볼 수 있다며 문자로 답장이 왔다. 급하게 퇴근시간 이후로 예약잡고! 새벽 4시가 되어서야 잠에 들었던 것 같다.

 

 

 

🙄 어떤집을 고를까.

다음날 회사에서 시간이 남을 때 이것저것 탐색을 하는데 당근마켓에 좋아보이는 매물이 발견되어서 연락했다. 부동산 매물은 발품을 많이 팔수록 제일이니까.. 방금 올라온 게시물이라 바로 연락을 드렸더니 바로 당일에 약속을 잡을 수 있게 되었다. 오늘 부동산과 보기로 약속한 시간 사이에 텀이 꽤 잇어서 그때 방문하면 될것같아 시간 말해주니 흔쾌히 허락해주셨다. 퇴근하고 부랴부랴 당근에서 본 집에 가서 보니 너무 좋은 컨디션. 방 2개 크고 샤시 좋고.. 그런데 문제점이 싱크대 앞 환기를 위한 작은 창문을 열면 밖이 바로 있는게 아니라 이상한 작은 공간같은게 나와서 환기가 너무 걱정이었다. 먼지도 많이 쌓여있었고 보이는곳만 깔끔했지 환기가 답답하게 될것만 같았다. 또 하나 더 있는데 집주인이 매우매우 젊은 사람이었음. 요즘은 증여도 많이받고 해서 그런거일수도 있지만 괜히 이런곳은 융자가 있거나 임대인의 신용이 안좋을수도 있기에 빠르게 포기했다.

 

그리고 대망의 내가 계약하게된 집을 보러가던 날이었다. 사실 퇴근하기 직전 이 부동산에서 오늘 올라온 매물인데 이따 같이 보면 좋을것같다고해서 바로 OK 했었다. 나야 한번에 많이보면 좋으니까! 근데 위치상 새로올라온 곳이 더 가까워 이쪽먼저 가기로 했는데 가자마자 내 집이다 싶었다. 일단 평지에 위치해있고, 한적한 주택가, 중앙현관有, CCTV有, 10년된 빌라, 1억3천, 중기청100 되는 매우매우 좋은 집이었다. 지금 살고있는 집이 좀 넓은 탓에 해당 집은 실평수가 좀 좁아 걱정이긴 했지만 사실 혼자살기엔 전혀전혀 문제없는 방이었다. 

무엇보다 바람이 잘통하고 방이 온기로 가득하고 햇빛이 잘든다고 해서.. 바로 그날 가계약금을 걸어버리려 했다. 내가 가계약금을 줘버리면 남이 물건을 보러오지 못한다고 해서 중기청 가심사를 받으러 갈때까지 누가 계약해버릴까봐 불안했었다. 하지만 가계약금 100만원을 보내기 직전 갑자기 이성을 찾고.. 엄마 아빠 언니들 모두와 토론 한 후에 100만원이 작은돈은 아니니 놓치더라도 가심사를 먼저 받고 하는게 맞겠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렇게 나는 다음날 은행에 바로 달려가 가심사를 받았고, 중기청 80은 신용을 보기 때문에 신용평가를 받는게 맞지만 중기청100은 매물문제만 없으면 거의 대출이 되기때문에 해당 집은 계산해보니 될것같다는 말을 들었다. 아래는 내가 가심사 보러갈 때 떼어간 서류이며 은행원분이 이렇게 준비해오는 사람 잘 없다며 잘했다고 칭찬도 해주셨음 ㅋㅋㅋㅋ 쑥스..

 

https://june6.tistory.com/34

2023년 막바지 중소기업청년전세자금대출(중기청) 신청 서류 및 알아야할것들. 조심해야할것들

 

사실 저기서 은행원분이 가심사에 이용한 문서는 등기부등본, 재직증명서, 건물 등기부등본정도? 그렇게 가심사를 잘 받고 바로 부동산에 열심히 카톡을 했다. 가심사 확인 받았다고 가계약금 걸고싶다고! 그리고 다행히 아직 나가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바로 100만원 쐈다. 그렇게 나의 전세대출 첫 단계가 완료되었다.

 

그리고 혹시몰라 이 이후에도 몇군데 집을 돌아다녔는데 집이 바로 교회옆에 있거나, 집에서 곰팡내,쉰내가 난다거나, 너무 높은곳이었다. 금사빠라 할지몰라도 겁많은 나에겐 최적의 조건이었다.

 

내가 집볼때 체크했던 것들.

1. 곰팡이

2. 결로

3. 냉난방 체크

4. 수도, 수압

5. 싱크대 음식물 썩은 냄새나는지

6. 벽지, 장판

7. 에어컨 위치

8. 시설물 상태

9. 주변소음

10. 벌레 출현 빈도

 

이정도 본것같다. 나머진 보긴 봤는데 뭘 봤는지 기억이 제대로 나지않음.